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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100세 생일 축하해요" 폭스극장서 축하 콘서트 열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수, 스포츠 스타, 정치인 등 유명인들이 17일 애틀랜타 폭스극장에 모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폭스 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4000여명의 관객은 카터 전 대통령의 장수를 기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미 가장 오래 산 미국 전직 대통령이다. 그는 건강 문제로 인해 콘서트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으며, 현재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다.   지미 카터는 ‘로큰롤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음악과 인연이 깊다. 그는 1976년 선거 운동으로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을 모아 자선 콘서트를 개최했을 만큼 음악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았다.   이날 콘서트에는 카터 대통령의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인디아 아리가 R&B와 소울을 불렀으며, 조지아주 애슨스에서 결성된 B-52s 밴드, 애틀랜타 심포니 챔버 코러스 등이 팝, 록, 가스펠, 컨트리, 재즈, 클래식, 힙합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콘서트는 카터 대통령의 생일인 내달 1일 조지아 공영방송(GPB)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윤지아 기자콘서트 지미 지미 카터 카터 대통령 자선 콘서트

2024-09-18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오는 길 가는 길, 금의환향 길

‘고향 십년 타관 십년 떠돌아 굽어 돌아 / 오는 길 가는 길에 청춘은 시들었네/ (중략) 구름 십년 물결 십년 세월은 흘러가고 / 울다가 웃어보면 주름은 깊어 가네 / 가신 님이 그리워서 몇 번이나 불렀느냐 / 주막집 처마 밑에 꿈길은 천리만리’ – 황국성 노래 ‘오는 길 가는 길’ 중에서.     오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가는 길은 더 어렵다. 돌아가기는 정말 힘들다. 고향을 등질 때는 금의환향(錦衣還鄕) 해서 부모님 모시고 옛이야기 하며 오손도손 살리라 다짐한다.     금의(錦衣)는 화려하게 수놓은 ‘비단옷’인데 출세의 상징이다.     초한전쟁에 승리한 항우는 장안을 정복하고 함양에 입성해 진을 멸망시킨 뒤 고향 팽성으로 수도를 옮기려 한다. 한생이 만류하자 “부귀를 누리는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비단옷 입고 밤에 돌아다니는 꼴과 같다”며 한생을 죽이고 팽성으로 천도한다. 이 일은 결국 유방에게 천하를 넘겨주는 계기가 되는데 ‘금의환향’은 출세해서 고향에 돌아간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인생은 두 갈래 길 사이에 존재한다. 세상에 제일 먼저 터트리는 울음 소리는 아기가 태어나는 기쁨의 소리다. 생명으로 우주를 숨쉬며 지구로 오는 길이다. 티끌만한 주저도 없이 이 풍진 세상으로 바람처럼 스며든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축복의 길이다. 세월이 폭풍과 천둥을 몰고 와 상처를 내고 할퀴고 멍들게 한다. 탐스럽던 두 볼에 금을 긋고 검은 머리칼에 싸락눈을 뿌린다.     올해 99세로 긴 피부암 투병 끝에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카터 전 대통령이 28일 별세한 부인 로잘린 여사의 추모 예배에 참석했다. 77년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치적 지원군이었던 아내를 보내고 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민간외교와 사회운동,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운동 등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카터 대통령 하면 제일 먼저 싱글러브 장군이 떠오른다. “5년 이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카터 대통령의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정면 비판했다가 본국으로 소환돼 전역 당했다. 장군은 주한미군 보급담당 사령관이던 리사 아빠의 직속 상관이다. 그의 반대가 계기가 돼 주한미군 철수 계획은 결국 백지화됐다.   전역 후 “주한미군 철수계획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별 몇 개를 더 달 수 있었을 텐데”라는 질문에 “내 별 몇 개를 수백만 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용사는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이다. 싱글러브 장군은 ‘성공한 삶(Life of Success)과 의미 있는 삶(Life of Significance)’ 중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산 사람이다. 어쩌면 오는 길보다 가는 길이 더 중요한 지 모른다. 오는 길이 꽃길이라고 가는 길이 꽃길이 되진 않는다. 걸어온 길, 살아온 길이 험한 자갈밭이라 해도 가슴 속 꽃향기 품은 사람은 고통 속에서도 향기로운 삶을 산다.     어머니는 고향 땅 양지바른 언덕에 묻히기를 바랬지만 우리 동네 공원 묘지에 모셨다. 내 유언장엔 장기기증 등록을 했으니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화장해서 경치 좋은 곳에 뿌려달라고 적었다. 올 때처럼 가볍게 빈 손으로 가면 바람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리라.   달력 마지막 달 빈칸을 센다. 고향에 돌아갈 꿈을 접고 허무의 신발가게에서 성취한 모든 것들이 재가 된다 해도, 부귀영화의 꿈 내려놓으면 새날 새해는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 낙동강 구비 돌아 비슬산 참꽃 따다 입에 물고 접었던 날개 펴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리. 사는 날들이 편안하고 무탈하면 금의환향, 마음은 늘 푸른 고향 땅에 둥지를 튼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금의환향 주한미군 철수계획 금의환향 마음 카터 대통령

2023-12-19

카터 전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 별세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사진)가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카터 센터는 성명을 통해 로잘린 여사가 지난 19일 오후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은 로잘린 여사는 지난 18일 호스피스 케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부터 자택에서 호스피스 케어에 들어간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잘린은 내가 성취한 모든 일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필요할 때 현명한 조언과 격려를 해줬다. 로잘린이 세상에 있는 한 나는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사실을 항상 알았다”고 말했다.   부부가 마지막으로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결혼 77주년을 맞은 지난해 9월 고향 플레인스에서 열린 연례 땅콩 축제였다.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로잘린 여사는 카터 대통령 재임(1977~1981년) 동안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해외 순방을 다니는 등 가장 활동적인 영부인 중 한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퇴임 후 부부는 애틀랜타에 비영리 싱크탱크인 카터 센터를 설립했으며 아프리카 등 수십 개국의 의료 및 농업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생전에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개혁을 위해 힘쓴 로잘린 여사는 1991년 남편과 함께 예방접종 프로그램인 ECBT(Every Child By Two)를 창립하기도 했다.대통령 카터 카터 대통령 대통령 부인 여사 별세

2023-11-19

[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의 나라

 전임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의 하나로 지미 카터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땅콩 농장을 운영했던 그는 백악관을 떠난 후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집 짓기 활동을 했다.     카터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미국민은 국내에서 하는 행동이나 외국에 나가서 하는 행동이 같아야 한다.” 당시는 미국인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비호감이 높았던 시절이었다.     나는 배낭 여행을 하면서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다. 여행은 지치고 힘이 드는 일이다. 해외 여행 때 가장 쉬기 좋은 곳은 교회와 영화관이다. 많은 나라의 교회나 성당은 예배 시간 외에도 항상 문이 열려 있다. 들어가서 앉아 기도 할 수 있고 쉴 수도 있다.     극장은 영화도 보고 지친 몸을 쉴 수 있어서 좋다. 오래 전 외국 여행을 하면서 영화를 두 편 보았다. 태평양 적도 상에 있는 나우루라는 조그만 섬에 갔다가 저녁에 심심해 극장에 갔더니 ‘벙어리 삼룡’이 상영되고 있었다. 순진한 그곳 주민들은 착한 삼룡이 우스운 행동을 하면 손뼉을 치고 웃으며 좋아했다. 한국 사람인 나도 기분이 뿌듯했었다.     페루에 갔을 때는 설사에 걸렸다.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 하루종일 호스텔에서 TV만 보았다. 뜻밖에도 TV에서 ‘실미도’라는 영화가 나왔다. 북파 간첩들의 이야기다. 북파 계획이 무산되면서 대원들을 모두 죽이라는 상부 명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대원들은 탈출해 대치하다가 집단 자살한다. 나는 섬찟했다. 한국을 잘 모르는 페루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재미를 위해 극화된 것이지만 일부에서는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우려를 느낀다. 한국인이나 한국의 실상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효원 / LA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카터 대통령 외국 여행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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